• 피부과 약은 정말 독하다? 실제로 그렇지 않아요 ~
  •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자주 나누게 되는 이야기의 주제 중 한가지가 “피부과 약은 독하지 않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왜, 특히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 1
    피부과 약은 독해서 먹으면 졸리다?
  • 정확하게는 독해서 졸린 것이 아니라 투약하는 항히스타민제 약의 부작용(副作用) 때문입니다.
    부작용에 해당되는 한자뜻을 보면 “약이 지닌 그 본래의 작용 이외에 부수되어 일어나는 작용”인데요, 즉 약을 복용했을 때 의사나 환자가 원하는 효과 이외의 작용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약인 항히스타민제는, 약이 알레르기 증상을 좋아지도록 하는 과정 중에 그 부작용으로 진정작용(졸리고 일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나른한 느낌)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많이 감소시킨 약들이 개발되어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유달리 졸린 부작용이 쉽게 또는 심하게 나타나는 분들도 있지요. 이것은 흔한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으로 예측이 가능하며, 개개인에 따라서 치료 효과는 좋으면서 덜 졸린 약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므로, 특히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잘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2
    피부과 약은 속을 버리고 간이 안좋아진다?
  • 피부과에서는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혹은 병에 따라서는 장기간 먹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먹는 스테로이드 약은 부작용으로 위장관궤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많은 의사들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위보호제를 함께 투약하게 됩니다. 정확한 진단 하에서 정해진 기간동안 위보호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는 경우 속을 버린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의 다양한 부작용을 미리 걱정해 복용을 하지 않는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고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옛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랴! 라는 말이 있지요? 적절한 질환에 잘 사용하고 정확히 중단하면 약에 의한 이로움이 훨씬 크니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잘 투약하시길 바랍니다.
    먹는 항진균제(무좀약)의 경우 간이 안좋아진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대표적인 약제인데요, 바이러스성 간염을 가지고 있거나 과음을 하는 상태라면 무좀약 복용에 의해 간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좀약을 먹는 건강한 환자분들이 간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최근 건강검진 상 간수치가 정상 범위였다면 큰 우려없이 약을 드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 3
    피부과 약을 먹으면 불임이 된다?
  • 먹는 탈모치료제와 여드름약이 이런 걱정의 대상이 되는 흔한 약에 해당이 됩니다. 먹는 탈모치료제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시 태아의 발달 이상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하면 안됩니다. 또한 정자수가 떨어져 있는 남자의 경우라면 정자의 문제로 인한 난임이나 불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약의 경우 여성은 약복용을 중단한 후 3개월이 경과한 후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불임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남성에서는 임신 및 불임 모두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